[MBN스타 손진아 기자] 작년 12월부터 시험방송을 해오던 EBS2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심의를 거쳐 지난 2월11일 개국했다. 교육전문 채널로 출범한 EBS는 무료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목표로 EBS2 채널을 새롭게 만들었다.
EBS는 대한민국 기간 교육방송으로서 사회적 소명을 다하고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이유 있는 지식’과 ‘깨어있는 도전’, ‘안전한 우리’를 키워드로 하는 2015년 봄 개편을 단행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유아, 어린이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의 수준 높은 콘텐츠는 더욱 강화하고, 취약점을 보완해 ‘더 좋은 EBS, 시청자 중심의 EBS’로 진화하고자 하고 있다.
↑ 사진=EBS |
역동성 있는 사회, 활기 넘치는 사회로의 진화를 위해 EBS가 고민한 열쇠는 세 가지다. 사실(Fact)에 근거한 빛나는 이성, 도전하는 자세, 나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다. 이 세 가지를 위해, 이성적 사고의 시작점이 되는 ‘이유 있는 지식’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
무엇보다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격차 해소, 학교현장 밀착형 창의융합교육을 이루기 위해 EBS2를 개국했고, 고품질의 초‧중학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교차 편성을 함으로써, 무료로 제공되는 EBS2를 통해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보다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BS 신용섭 사장은 2015 EBS 봄 편성 설명회에서 “지난 11일에 대한민국 방송사에 한해 기술적으로 새로 도입되는 MMS를 최초로 EBS2를 개국했다. 영어를 중심으로 한 학습 콘텐츠를 통해서 초, 중학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지역간 계층 격차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국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의문점이 생겼다. 개국하면서 새롭게 프로그램이 편성됐으리라 기대를 모았지만 다소 ‘재탕’ 느낌으로 일각에서는 지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BS Plus1, EBS Plus2, EBS English의 방영 중인 프로그램을 EBS2에서도 함께 방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성표만 살펴봐도 그렇다. 그동안 EBS Plus1, EBS Plus2, EBS English를 통해 방송되던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느껴지지 않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어 교육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굳이 EBS2를 왜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EBS2만의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 구성에 대해 EBS 관계자는 “현재 EBS2만의 특징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며 “오는 4월7일 개편을 목표로 새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고, 비슷한 색깔의 프로그램이 겹치다 보면 일단 개국을 해놓고 ‘재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점도 따른다. 현재 EBS는 EBS2에 예산 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이다. 오는 4월6일 개편을 목표로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치한다는 게 EBS 측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정부지원금도 알아보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편성 조정을 하게 되면 다방면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