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인척 연기하면서 군 간부를 속이고 돈을 뜯어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을 변호사이자 군 장성의 조카라고도 했는데, 이여성의 말 가운데 진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1월.
육군 소령으로 근무하던 37살 오 모 씨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상대방은 전화를 잘못걸었다더니 뜬금 없이 '목소리가 좋다', '무슨일을 하시냐'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오 씨는 송 모씨라는 이 여성과 이메일과 통화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고, 실제로 만나기까지 했습니다.
그로부터 4개월쯤 지난 2011년 5월, 갑자기 송 씨는 연락을 끊습니다.
비슷한 시기 해외 연수를 준비하던 오 소령은, 송 씨의 쌍둥이 언니라는 사람으로부터 황당한 소식을 접합니다.
동생이 숨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송 씨가 꾸며낸 거짓.
쌍둥이는 커녕 이름까지 가짜였던 송 씨는 자신을 변호사이자 군 장성의 조카라고 오 소령을 속였고,
투자수익금을 주겠다며 100여 차례에 걸쳐 7억 5천만 원을 건네받았습니다.
결국 수익금은 물론 원금도 받지 못한 오 소령이 지난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송 씨의 사기행각은 막을 내렸습니다.
송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어린이집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송 씨를 구속하고, 오 씨에게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했는지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