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3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차붐’ 차범근의 대기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과 파더보른의 정규 리그 맞대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대0 대승을 이끌었다. 1대0으로 앞선 후반전 39분 팀동료 곤살로 카스트로의 헤딩 패스에 이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맛을 본 손흥민은 후반전 추가시간에도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정규 시즌 10호골을 기록하며 2012-2013시즌(12골) 2013-2014 시즌(10골)에 이어 3시즌 연속 정규 리그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각종 컵 대회 등을 포함해 이번 시즌 16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팀내 득점 1위를 달리며 레버쿠젠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한국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정규 리그 10호골과 더불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골, 챔피언스리그 5골(플레이오프 2골·본선 3골)을 기록 중이다.
1985-1986 시즌 당시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고 뛴 차 전 감독은 38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많은 선수들이 유럽 무대를 두드렸지만 차 전 감독의 대기록은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했다.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 전 감독과 비슷한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정규 시즌 경기만 아직 10경기 남은만큼 팬들은 손흥민이 차 전 감독의 19골 뿐만 아니라 20골을 돌파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 역시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3경기를 뛰었지만 이 중 골맛을 본 경기는 11경기에 불과하다. 침묵을 지킨 경기도 많지만 일단 골맛을 보면 웬만한 수비수들이 막을 수 없는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11경기 중 손흥민은 4경기에서 9골(해트트릭 1회·멀티골 3회)을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한 11경기에서 레버쿠젠은 8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유일하게 패한 경기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지난 2월 볼프스부르크전(4대5 패)이다. 순도높은 득점 감각을 보여주는만큼 로저 슈미트 감독을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역시 손흥민의 ‘몰아치기’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분데스리가는 “손흥민은 이미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총득점인 10골을 돌파했다”며 “올 시즌에도 ‘멀티골(2골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세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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