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첫 방송통신중 개교…입학생 평균 나이 61세
7일 강원도 남춘천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최고령으로 입학한 정갑녀(83) 할머니는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감개무량해 꿈인 듯 생시같았다"며 "그동안 모든 일은 때가 있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목마른 사슴이 샘물을 만난 듯 갈증을 마음껏 풀 수 있게 됐다"고 울먹였습니다.
그는 "나이를 되돌려 14살 소녀로 돌아가 배움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3년 후에는 고등학교에 가는 등 시간이 허락하면 배움의 길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산골 마을인 홍천군 내촌면에서 새벽길을 달려온 김옥수(73) 할머니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인 듯 기분이 좋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꿈속에서도 바라던 배움의 울타리 속으로 들어왔으니 이 안에서 보람과 기쁨을 찾으며 자랑스러운 중학생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오늘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학업에 열중, 헛되지 않는 중학교 생활을 보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입학식에 참석한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해 배움의 한을 안고 사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386만명에 이른다"며 "공부하려는 열망을 국가가 이제야 받아들이게 됐다"고 적극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입학식에는 남춘천중 방송통신중 인근인 '백석골'에서 태어나 방송통신고를 졸업하고 현재 한림성심대 부동산학과 2학년인 강영철(59)씨가 만학도 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방송통신중 개교를 맞아 백석장학회를 만든 강 씨는 "배우지 못한 한을 피부로 느껴왔기에 힘 닿는데까지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90명이 입학한 남춘천중 부설 방송통신중 입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61세입니다.
도교
도교육청은 8일에는 원주중학교와 강릉중학교에서 방송중 개교식을 열 예정입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서울, 강원 춘천·원주·강릉, 전북 전주, 경남 진주 등에서 방송통신중 6개교를 개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