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을 없앤다며 봄철이면 농촌에선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는데요.
산불로 이어지거나 노인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과 함께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논두렁을 태우다 불이 산으로 옮겨 붙은 겁니다.
지난달에는 전북 정읍에서 80대 노인이 밭두렁을 태우다 불이 번지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논·밭두렁 태우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산림청의 도움을 받아 직접 태워보겠습니다."
두렁에 불을 놓자마자 금세 타들어갑니다.
바람까지 불자 불길은 순식간에 두렁 전체로 번집니다.
5백 제곱미터의 면적이 타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배정환 / 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장
- "논·밭두렁이나 농산 폐기물을 소각하다 발생한 산불이 올해만 16건에 20ha가 소실됐고, 인명피해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3명의 노인이 숨졌습니다."
봄철이 되면 농촌에선 병해충을 없앤다며 이런 두렁 태우기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에 이로운 곤충이 더 많이 죽게 돼 득보다 실이 큽니다.
▶ 인터뷰 : 김부성 / 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 "해충과 농사에 이득이 되는 천적이 1대 9 비율로 나옵니다. 오히려 천적이 피해를 받아 병해충 방제 효과는 없습니다."
농사에 도움은커녕 산불과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위험천만한 두렁 태우기.
농민들의 인식 변화가 절실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