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의 임원급 주재원들이 느끼는 우리나라의 물가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물가에 대한 착시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네, 한국은행입니다.
[질문]
서울의 높은 물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데요.
다국적기업 임원들이 느끼는 물가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다국적 기업 주재원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국제 물가 조사에서 서울이 144개 도시 중 2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모스크바였고 서울에 이어 도쿄와 홍콩, 런던이 가장 물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국제 컨설팅업체의 조사결과인데요.
미국의 다른 기업과 UN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즈니스 트래벌 뉴스'가 조사한 자료에서 서울의 하루 체재비는 396달러로 100대 도시 중 8위를 차지했고, UN의 파견 직원을 상대로한 조사에서도 366달러로 도쿄와 뉴욕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이는 상사 임원 등 상위 계층이 향유하는 품목의 체감물가가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코트라의 조사결과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의 골프장 그린 요금은 세계 1위, 쇠고기는 2위, 특급호텔 비용은 10위로 나타났습니다.
[질문2]
조사 대상에 따라 체감 물가도 다르게 나타났다죠?
[기자2]
네, OECD의 조사에서는 우리나라의 물가가 중하위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회원국 평균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69로 4등급 중 3등급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각국의 GDP와 3천여개 대표 상품의 가격 수준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수치로, 한국은행은 이 조사가 포괄적인 신뢰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원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체감 물가가 상승한 것이, 물가 조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001년보다 42%나 올랐습니다.
5년동안 우리나라의 실제 물가가 고정돼 있었더라도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물가수준이 꾸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2위로 나타난 국제 물가는 환율변동과 특정 계층의 선호도가 반영돼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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