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누구보다 화려한(?) 부상 경력을 안고 있는 브렛 앤더슨, 그의 목표는 오직 단 하나, ‘건강’이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LA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소집한 자리에서 만난 앤더슨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5일마다 경기에 나가면 그게 좋은 일”이라며 건강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그가 말하는 ‘건강’은 200이닝을 외치는 류현진이 말하는 ‘건강’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만큼 그는 최근 절망적인 시간을 보냈다.
↑ 브렛 앤더슨이 21일(한국시간)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천정환 기자 |
2009년 신인 선수로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후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러보지 못했다. 2012년 이후에는 채 50이닝을 넘긴 시즌이 없다. 최근 3년간 던진 경기는 단 30경기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 3년은 절망적이었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가장 절망적인 것은 예상하지 못한 부상이 계속 닥쳤다는 것이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등 이상한 부상들이 이어졌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상에 시달리기 전까지 앤더슨은 좋은 투수였다. 2009년 4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그해 7월 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9탈삼진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기록했다. 9월 25일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 신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이번 시즌 그때의 모습을 되살리고자 한다. “오프시즌 기간 4~5차례 불펜 투구를 했는데 허리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완벽한 오프시즌을 보내왔다”며 최근 그를 괴롭힌 허리 통증에서 벗어난 상태라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팔 상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불펜 투구에서 모든 구종을 사용했다. 팔
그는 굳은 표정으로 “그저 건강히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부상 없는 시즌을 다짐했다. 그의 절실함은 2015년 다저스를 움직이는 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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