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영표(38) KBS 축구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세운 네덜란드 1부리그 단일시즌 수비수 도움기록이 10년 만에 깨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PSV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2004-05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31경기 1골 10도움으로 소속팀의 통산 18번째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단 1분도 쉬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한 것도 인상적이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2004-05시즌 이영표를 끝으로 2013-14시즌까지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는 단일시즌 10도움 이상 수비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번 시즌 예트로 빌럼스(21·네덜란드)가 이영표 이후 처음으로 네덜란드 1부리그 10도움을 달성한 수비수가 됐다”고 공개했다.
↑ 이영표(3번)가 AC 밀란과의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탈락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운데는 당시 밀란 소속의 히카르도 카카, 오른쪽은 박지성. 사진(네덜란드 에인트호번)=AFPBBNews=News1 |
↑ 이영표(왼쪽)가 밀란과의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득점한 박지성(오른쪽)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에인트호번)=AFPBBNews=News1 |
빌럼스는 이영표의 PSV 후배로 왼쪽 수비수가 주 위치인 것도 같다. 2014-15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19경기 1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영표의 2004-05시즌과 비교하면 경기당 출전시간은 76.8분으로 85.3% 수준이나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0.68로 이영표의 0.35보다 1.91배나 많다.
PSV는 2014-15 네덜란드 1부리그 일정을 아직 67.6%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11경기가 더 남아있기 때문에 빌럼스가 이영표의 도움기록을 돌파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AZ 알크마르와의 23라운드 원정(4-2승)에서는 도움을 2개나 하기도 했다.
↑ 빌럼스(오른쪽)가 에스토릴 프라이아와의 유로파리그 E조 원정에서 공을 차고 있다. 사진(포르투갈 에스토릴)=AFPBBNews=News1 |
↑ 빌럼스(가운데)가 에스토릴 프라이아와의 유로파리그 E조 원정에서 상대의 거센 저항을 뚫고 전진하고 있다. 사진(포르투갈 에스토릴)=AFPBBNews=News1 |
네덜란드에서 빌럼스는 국가대표팀과 프로축구에서 모두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만 6423일, 즉 만 17세 7개월 8일에 하포엘 텔아비브와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C조 4차전에서 66분을 소화하여 네덜란드 역대 유럽클럽대항전 최연소 출전자라는 영예를 얻었다.
국가대표팀 기록은 더 대단하다. 덴마크와의 2012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12) H조 1차
이처럼 빌럼스는 이영표의 자랑스러운 PSV 후배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경력을 쌓고 있다. 2014-15 네덜란드 1부리그 남은 경기에서 이영표의 도움 기록을 어디까지 넘어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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