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 순식간에 일부를 가로채는 이른바 '밑장빼기'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어머니가 아들 2명을 데리고 벌인 범행이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6천 원짜리 샌드위치를 사고 10만 원권 수표를 냅니다.
9만 4천 원을 돌려받은 남성은 갑자기 가방 뒤쪽에서 순식간에 1만 원권 3장을 빼내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리고는 잔돈이 있다며 다시 거스름돈을 돌려주고 수표를 받습니다.
단 2초 만에 이른바 '밑짱빼기' 수법으로 돈을 훔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소 주인
- "(나중에) CCTV를 봤더니 가방하고 배를 딱 밀착해서 3만 원 빼는 게 바로 보이더라고요. 순식간에…."
이 남성 옆을 서성이며 메뉴판을 살피는 여성은 공범인데, 놀랍게도 어머니 61살 김 모 씨였습니다.
▶ 인터뷰 : 박도영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강력팀 형사
- "저희도 참 황당했습니다. 아들이 밑장빼기를 할 때 옆에서 가격 등을 물어보면서 종업원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거죠."
며칠 뒤 같은 장소에 김 씨의 또 다른 아들이 나타나 10만 원 수표를 냅니다.
하지만, 거절당하자 5만 원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 밑장빼기를 시도했는데, 종업원이 눈치 채자 태연하게 돈을 다시 돌려줍니다.
김 씨는 두 아들을 데리고 2011년 2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를 돌며 이런 방법으로 13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르다 입건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은 범행이 발각되면 돈을 떨어뜨렸다며 둘러대는 임기응변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경찰은 거스름돈을 돌려받으면 반드시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