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이 일본인 인질과 사실상 교환을 요구한 여성은 요르단 호텔 폭탄테러에 연루된 사형수로 알려졌습니다.
25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 CNN 방송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IS 측이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45)는 2005년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사건으로 수감된 이라크 출신 여성 테러리스트입니다.
알리샤위는 남편과 함께 2005년 11월 암만에 있는 호텔 결혼식장에서 자폭 테러를 시도했지만 폭탄이 터지지 않아 달아났다가 체포됐으며, 남편은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다른 두 곳의 호텔에서 잇달아 벌어진 이날 테러로 테러범 3명과 결혼식 참석자, 구경꾼 등 60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알리샤위는 요르단 TV를 통해 당시 테러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고백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라크 안바르 주 라마디에 살았으며 위조 여권을 사용해 남편과 함께 테러를 벌이기 나흘 전 요르단에 왔다고 밝혔다. 또 남편이 폭발 벨트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줬으며, 남편 혼자 모든 것을 계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알리샤위는 2006년 요르단 법원에서 교수형 판결을 받고 수감돼 있으며 이후 9년 동안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요르단 당국은 당시 공격이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끌던 IS 전신 '이라크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밝혔으며, '이라크 알카에다'도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이 요르단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샤위는 알 자르카위 오른팔이자 미국의 공격으로 숨진 무바라크 아트로우스 알 리샤위의 여자 형제로 알려졌으며, IS 여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알 자르카위 역시 2006년 미국의 공격으로 숨졌으며, 현재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알 자르카위의 부관이었다고 전직 미국 대테러 부대 델타포스의 사령관인 제임
IS가 지난해 12월 시리아 북부에서 붙잡은 요르단 조종사를 풀어줄 테니 알리샤위를 석방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IS는 지난해 8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기 전에도 막대한 몸값과 함께 '레이디 알카에다'라 불리는 과학자 출신 여성테러리스트 아피아 시디키 등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