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고치) 전성민 기자]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의 핸드폰에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 중인 이용규(30)가 보낸 사진이었다. 이용규는 수염을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면서 하나의 메시지를 들고 있었다. 종이에는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24일 “죄수가 자신의 번호표를 들고 있는 것 같다”며 농담을 한 후 “이용규의 마음이 고맙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 이용규가 김성근 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성근 감독은 “오키나와에 있는 선수들이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절대 부르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매일매일 김성근 감독에게 보고 된다. 현지에 있는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이용규는 자신이 몸 상태를 끌어올릴 때까지 시간을 준 김성근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당장의 성적이 급한 것이 아니다”며 선수들에게 시간을 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한화 오키나와 캠프에는 투수 박정진 윤규진 이태양 유창식 윤기호, 내야수 송광민 한상훈 이학준, 외야수 이용규 최진행 노수광이 있다. 지난 18일에는 고치 캠프에서 합류했던 배영수와 송은범은 러닝 중 근육통이 와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성근 감독의 귀가 오키나와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 고치 캠프가 25일 휴식을 갖는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24일 밤에 오키나와에 갔다가 25일에 고치로 돌아오는 일정을 검토했었다”고 털어놨다. 오키나와에 있는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배영수, 송은범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와 송은범은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 전체를 차별 없이 고루 살피고 있다. 당장의 성적이 아닌 미래의 강 팀 한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의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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