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고치) 전성민 기자]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은 최근 1시간정도 혼자 산책을 한다. 걸으면서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에 한화 선수들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고민이다.
김성근 감독이 매일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전지훈련 일정표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고치현에서 한화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매일 밤 다음날의 일정을 직접 정한다.
투수와 야수조의 스케줄로 나눠져 있는 일정표에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지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다.
↑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2일 1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시코쿠 고치현 고치 동부구장에서 2015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불펜에서 투수들의 피칭모습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日 고치)=김영구 기자 |
아메리칸펑고는 외야수들을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좌우로 펑고를 치면 러닝 후 공을 잡아 송구를 한다. 실전 같은 훈련이다.
팀 플레이 연습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등을 꼼꼼히 연습한다. 투수들은 수비시 스퀴즈 번트에 대비한 글러브 토스 등 많지 않은 장면까지 대비한다. 상대에게 허를 찔리는 것이 결정적인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별로 맞춤 훈련 진행된다. 김성근 감독은 아메리칸펑고 연습 때 송구 동작이 되지 않는 외야수를 3루 쪽으로 불러 따로 연습시켰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특타는 어김없이 진행된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 선수들의 현재 상태에 맞는 훈련 일정을 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 속에는 수십 년간 캠프를 지도해봤던 김성근 감독의 경험이 녹아있다. 훈련 시간이 아닌 질이 중요하다.
세밀한 차이는 훈련 효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김성근 감독은 앞으로도 매일 밤 책상에 앉아 깊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