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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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회사채 인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시장금리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회사채 인수에 나서고 있다.
1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마트 CJ프레시웨이 LG유플러스 현대로템 등은 대규모 기관 청약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회사채 발행금리도 회사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하단에 발행되는 모습이다. 공모 희망금리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가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발행금리다. 회사채가 공모 희망금리 아래에서 발행될수록 기관들이 채권값을 비싸게 쳐주고 샀다는 뜻이다. 그만큼 채권 인수 경쟁이 치열했다는 의미다.
최근 시장에서 진행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모집 예정보다 2배가량 많은 금액이 청약을 신청하는 등 기관들의 회사채 '사자'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현대로템은 5년물 1000억원과 7년물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소 12개 이상 기관투자자들이 4600억원 규모로 청약을 신청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예측은 모집액의 3배 이상인 6900억원 규모 투자자금이 몰려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진행된 CJ프레시웨이 수요예측 경쟁률은 더 높았다. 3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총 2800억원이 청약을 청했다. 경쟁률은 4대1을 웃돌았다.
이마트가 5000억원 규모로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1조원에 육박하는 청약금이 쏠렸다. 단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원 가량 청약금이 몰리는 게 잦은 현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에 대기중인 회사채 투자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에서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회사채 발행금리는 대부분 회사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하단 근처에서 결정됐다.
일부 채권은 발행금리가 공모 희망금리 하단을 뚫고 내려갔다. 이는 회사에서 제시한 채권 가격보다도 웃돈(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인수하겠다는 주문이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마트가 발행한 5년물 회사채 발행금리는 2.303%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하단(2.357%)보다 0.054%포인트(5.4bp) 낮은 값이다. CJ프레시웨이의 3년물 회사채도 발행금리가 2.777%를 기록해 공모 희망금리 하단(2.896%)을 밑돌았다.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회사들은 이러한 투자수요를 반영해 예상했던 발행물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발행물량보다 1000억원 많은 3225억원을 조달하기로 했고, LG유플러스도 기존 물량보다 1000억원 많은 3000억원을 발행하기로 발행조건을 변경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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