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연초 대기업 회사채 발행 대열에 LG전자가 동참해 시장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한다. 지난해 말부터 우량 대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기관투자자들 사이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년과 7년, 10년, 15년으로 나눠 총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구체적인 발행 구조를 확정해 28일까지 자금조달을 마칠 계획이다.
발행 규모가 큰 만큼 주간사도 다수 증권사로 꾸려졌다.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대표 주간사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LG전자는 수요예측 반응에 따라 발행 금액을 6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LG전자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을 받았다. 이번 회사채도 같은 등급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LG전자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1조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공모 회사채를 1조1000억원, 사모 회사채로 3000억원을 찍었다.
LG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구원투수'로 통한다. 회사채 시장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을 때마다 시장에 나와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사례가 많아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LG전자가 발행한 회사채는 대규모 발행금액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매각됐다.
동양사태 불안감이 가시기 전이었던 지난해 1월 LG전자가 3년물과 5년물, 7년물과 10년물로 총 3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집 예정금액의 2배를 웃도는 8000억원 규모 청약금이 몰렸다. 이 당시에도 LG전자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회사채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늘렸다.
이후 지난해 5월에도 3000억원 규모 회사채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청약금 8300억원이 몰려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LG전자 회사채에도 기관들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하반기 중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있지만 당분간 국내에는 저금리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발행금리 수준이 높은 장기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