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5년 만에 우승으로 가는 길, 첫 단추는 잘 꿰맸다. 슈틸리케호가 ‘복병’ 오만을 힘겹게 꺾고 아시안컵 첫 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10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46분 조영철(카타르SC)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하루 전날 쿠웨이트를 4-1로 완파한 호주와 함께 나란히 1승씩을 기록했다. 오만전이 8강으로 가는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터라,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조영철을 최전방에 세운 ‘제로톱’ 전술을 가동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결장한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베스트11에 돌아왔다. 이들의 가세로 미드필드에 힘이 실렸다.
↑ 한국은 10일 오만을 꺾고 2015 AFC 아시안컵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1-0으로 이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10분을 넘어서면서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방 움직임이 밀집수비에 묶인 데다 오만의 반격에 적잖이 고전했다. 기성용의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활로를 모색하던 한국은 전반 막바지 날카로움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전반 4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과정에서 시도한 구자철의 중거리 슈팅을 알 합시가 막았으나 조영철이 2차 슈팅으로 오만의 골문을 열었다. 조영철은 자신의 A매치 데뷔 골을 중요한 순간에 기록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들어 더욱 공세를 펼쳤다. 김진수(호펜하임)과 이청용의 잇단 슈팅으로 위협을 가하더니 후반 12분 구자철이 박주호(마인츠)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정협(상주), 한교원(전북)을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으나 오만의 골문을 다시 한 번 열기가 쉽진 않았다.
후반 중반 이후 오만의 반격도 거셌다. 오만의 전방 패스에 수비진이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김주영(상하이 둥야
한편, 한국은 오는 13일 오후 4시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호주에 1-4로 대패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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