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부터 강남발 전세대란이 시작됐다. 겨울방학으로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강남권에는 전세물건이 씨가 마를 정도다. 학군수요와 이주수요가 겹치고 있기 때문.
잠원동의 경우 반포한양, 잠원5차, 한신18차와 24차 한신6차 등이 올해 2월부터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세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이 전세물건을 찾느라 아우성이다. 6월에 만기인 전세입자조차 1월부터 전세물건을 찾을 정도. 인근 반포 주공1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잠원동 32평형 전셋값이 7억원에 육박하면서 전세난에 시달리는 세입자들이 8억~9억원 저가(?) 재고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전세물건이 남아있던 잠실 아파트시장도 1월 들어 전세물건이 고갈됐다. 그야말로 ‘전세물건 확보 전쟁’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범강남권인 판교신도시 동판교의 중소형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5%까지 치솟았다. 봇들마을 4단지 30평형의 최근 실거래가를 보면 매매가가 6억6000만원인데 전셋값이 5억원에 달한다.
↑ [개포주공 5단지 아파트. 사진 매경DB] |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집주인들이 매도를 보류하고 있다. 그러나 매수세는 늘었지만 저가매물을 찾을 뿐 추격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차상승을 할 것인지, 아니면 숨고르기를 할지가 주목되는 1월 강남권 재건축시장이다.
닥터아파트가 2015년 1월 2일부터 1월 8일까지 1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04%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경기는 0.01% 올랐고 신도시와 5대 광역시는 변동이 없다.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과 신도시가 0.06%로 오름폭이 크고 경기는 0.04%, 5대 광역시가 0.01%를 기록했다.
매매는 전세가율이 높아지자 매수로 발길을 돌린 수요들로 인해 국지적으로 중소형 매물 가격이 강세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부동산 3법 통과 후 호가 위주 시세가 상승했다.
전세는 만성적 공급부족에 강남권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전역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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