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고 눈물의 졸업식/사진=MBN |
'단원고 눈물의 졸업식'
단원고서 눈물의 졸업식이 진행됐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되거나 아직 돌아오지 못한 후배들과의 추억을 학교에 묻어두고 떠나는 단원고 3학년 졸업생들의 두 뺨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9일 오전 10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 단원고 강당 단원관에 '제8회 졸업식'이 진행됐습니다.
3학년 학생 505명과 학부모, 1∼2학년 후배들이 참석한 졸업식은 사고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날 졸업식에는 생존학생 75명 전원이 참석해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의 몫까지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해주려고 그동안 준비해 온 합창 공연을 선사했습니다.
첫 무대는 2학년 여학생들이 만들었습니다. 가수 이선희의 노래 '인연'과 뮤지컬 그리스 'We go together'로 화음을 맞췄습니다.
반주가 흐르고 얼마지나지 않아 가사를 따라 부를 때마다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노래 부르던 여학생들이 하나 둘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이내 굳게 참아 온 눈물을 흘렸지만, 곧 추스르고 선배들을 위한 무대를 이어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공연'을 무대 아래서 지켜보던 3학년 졸업생들도 슬픔의 눈물을 훔쳐야 했습니다.
2학년 남학생들은 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인순이의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후배들의 공연을 모두 지켜본 3학년 한 남학생은 "2학년들의 공연이 고맙기도 하고, 그동안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이자, 단원고 졸업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단원고라는 꼬리표 때문에 상처받더라도 강하고 담대하게 헤쳐나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추교영 교장은 "4·16 참사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의 넋을 영원히 기리기 바란
이날 졸업식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모두 505명의 3학년 학생이 졸업장을 받았다. 단원고는 다음주께 1∼2학년 종업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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