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13년 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던 웹드라마는 2년이라는 시간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룬 영역 중 하나다. 초창기 웹드라마, 모바일무비, SNS 드라마 등으로 혼용돼 사용됐던 때와 달리 ‘웹드라마’라는 하나의 통일된 명칭을 얻었으며 이는, 과거 가능성으로 평가받았던 단계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적인 콘텐츠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014년 제작된 웹드라마는, 8개 내외로 제작됐던 2013년과 달리, 한 해 동안 무려 20편이 넘는 작품이 제작되면서 양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내용적으로도 초창기 웹드라마가 기업 홍보를 위해 주로 제작됐다면, 현 웹드라마는 전보다 더 다양해진 소재와 장르, 그리고 주제를 다루며 조금 더 발전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웹드라마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눈여겨보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미 중국은 마이크로필름(微电影)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웹드라마와 비슷한 형태의 영상물이 온라인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제작된 곳이다. 비슷한 형식의 영상물이 있는 만큼 웹드라마라는 장르가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운로드 시장이 자리 잡힌 중국엔 웹드라마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중국 측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공동제작과 투자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높은 재생수를 자랑하는 중국시장인 만큼 차세대 한류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많아봤자 몇백만뷰 이내지만, 중국으로 넘어가면 기본이 천만뷰 이상, 억 단위의 재생수를 기록하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 국내 시장과 비교 자체가 힘들 다”이라고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웹드라마의 시장진출과 관련해 네이버 캐스트 계자는 “네이버TV캐스트에서 쌓아올린 작품의 재생수가 해외 판권 수출 시 작품성, 흥행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웹드라마 시장이 커지면 시청률이 아닌 재생수로 승부를 가르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렇듯 여러 장점을 보이고 있는 웹드라마 시장이지만 이제 막 시작된 만큼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존재한다.
먼저 내용적인에서 웹드라마는 멜로, 가족드라마 등 보는 사람들이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장르를 제작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10분 내외의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다 보니 주인공들의 대한 감정적인 공감이나 디테일한 부분을 표현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웹드라마 ‘후유증’과 ‘연애세포’ 등의 작품 제작에 참여했던 김선혜 이사는 “10분 내외로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라는 강박감에 빠른 전개, 클라이막스에 좀 더 집중하면서 장르적인 제약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며 “많은 이들이 웹드라마가 소재면에서 제약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정확히 말해서 ‘소재’가 아닌 ‘표현’의 범위가 넓고 제약이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웹드라마 역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 영상물로 영화, TV드라마가 재미를 추구하는 면에서는 동일한 만큼 대중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가지고 좀 더 다르게 웹드라마스럽게 표현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웹드라마에 대한 국내 빈약한 수익구조 역시 차후 개성돼야 할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비록 이전에 비해 시장가치가 올랐다고 하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현재 웹드라마는 기업의 광고 혹은 해외판권에 주로 기대서 만들어지고 있다. 해외 판권을 만족하게 팔기 위해서는 스타출연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럼 예산압박을 견디기 어렵고, 그렇다고 광고주를 위한 드라마를 만들면 재미를 보장할 수가 어렵다.
웹툰, 웹소설이 유료화에 일부분 성공하여 창작자들에게 적합한 수익을 돌려고 있는 만큼 웹드라마 역시 국내시장 정서에 맞는 유료화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웹드라마에 이해도가 높은 인력 부족하다는 것도 웹드라마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웹드라마 자체는 어느 정도 발전했지만 정작 이를 만드는 스태프들은 아직 정형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선혜 이사는 “정형화 된 제작 인력이 없다는 것이 웹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말은 스탭들의 인건비에 대한 적절선과 작품의 일정수준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