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제값 받기 정책을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0.68% 증가한 72만5718대를 판매해 지난 2013년(72만783대) 세웠던 최고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차 역시 전년 대비 8.4% 증가한 58만234대 판매해 지난 2012년(55만7599대) 기록을 갱신했다. 양사 합계로도 130만5952대를 판매해 연간 최고 기록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011년부터 4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게 됐다.
시장 점유율로는 현대차 4.4%, 기아차 3.5%로 양사 합해 총 7.9%를 기록, 전년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GM(17.8%), 포드(14.9%), 도요타(14.4%), 크라이슬러(12.7%), 혼다(9.3%), 닛산(8.4%)에 이어 6위에 해당한다. 5위 닛산과의 격차는 지난해 1%포인트에서 올해 0.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는 싼타페, 투싼 등 콤팩트유틸리티차량(CUV)이 견인했다. 싼타페, 투싼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각각 21.5%, 12.9% 늘어난 10만7906대, 4만7306대가 팔렸다.
기아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전년 대비 2% 증가율로 총 15만9020대 판매된 옵티마(한국명 K5) 였다. 뒤를 이어 쏘울이 전년 대비 23.1% 증가율을 보이며 14만5316대 판매됐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제값받기를 이어가며 내실경영을 했음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에는 슈퍼볼을 이용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카니발 쏘렌토 등 주력 신차를 바탕으로 판매 성장세를 더욱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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