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라 자칭하는 '원전반대그룹'이 실제로 내일(25일) 원전 공격을 감행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예상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박호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해커가 가동 중단을 요구한 원전은 고리 1호기와 3호기, 월성 2호기입니다.
해커는 이 세 원전의 가동을 내일(25일)부터 석 달간 중단하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2차 파괴'에 나서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원전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주 제어실에 바이러스를 심어놓고 실행해 원전을 멈추게 하는 겁니다.
세 원전에서 만들어지는 전력량은 230만kW.
전체 예비전력 다시 말해 남는 전력이 870만kW 정도여서 세 원전이 멈춘다고 해도 당장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해커가 추가 공격을 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한빛과 한울 등 100만kW급 신형 원전 대여섯 개를 더 멈추게 하면 예비전력은 거의 제로가 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10년 이란에서는 해킹 공격을 당해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가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해커가 어떤 변칙적인 공격을 해 올지도 현재로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