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교복업체 에리트베이직 주가가 돌연 상한가를 쳤다. 개인주주 최은 씨 외 특별관계자 4명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신호가 보이자 잠잠하던 시장이 출렁인 것. 그러나 최대주주 지분율이 36.85%에 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럼에도 지난 16일 최씨 일가는 지분율을 8.37%에서 9.81%까지 끌어올리며 2대주주에 등극했다. 이들이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는 배경은 뭘까.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최은 씨(47)는 15년째 친숙한 제약업종 위주로 투자해 제약주에서만큼은 한번도 손실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개미투자자다. 2011년에는 아버지 최창열 씨 명의로 삼일제약 지분을 11.8%까지 늘린 바 있고 잘 아는 종목만 매수해 차익을 실현해 왔다. 그런 그가 뜬금없이 교복업체 경영에까지 참여하려 하고 있는 것. 최씨는 “올여름 제약주가 급등한 탓에 저평가된 가치주를 물색하던 중 에리트베이직을 발견했다”면서 “기업이 계열사도 아닌 곳에 빚보증을 서고 돈을 빌려주는 등 석연치 않은 상황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내막을 알 길이 없어 경영에 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업이 시가배당률 평균 4~5%였던 배당을 올해 전혀 실시하지 않은 게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그는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은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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