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소속원의 합의 없이 '땅콩 회황' 사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옹호하는 성명을 냈다.
여성연합은 지난 17일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반성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못하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며 "참여연대와 좌파시민단체의 마녀사냥에 언론이 앞장서자 국토부 조사권한도 사라지고 검찰도 함께 춤추며 구속영장 청구 등 살벌함이 기관이다. 조현아는 지금 사회가 얼마나 무섭고 냉정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반성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 발단의 당사자인 사무장은 약자 프레임으로 영웅시 하고 재벌 딸 조현아는 고개도 들 수 없게 만드는 언론의 무자비함을 보며 하이에나들만 득실거리는 이 사회가 정상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약자나 강자나 잘못을 사회제도로 해결하지 않고 지금 같은 인민재판 방식을 즐긴다면 정상인은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정미홍 정의실현 국민연대 상임대표,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 등 단체 소속원 19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하지만 성명서 발표 뒤 정미홍 대표 등 이름이 올려진 몇몇 소속원이 "해당 성명서의 내용과 발표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19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성명서 발표에 대한 소속원 모두의 공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내 실수”라며 "정미홍 대표 등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큰 잘못을 했지만 그가 남성이었다면 이렇게 까지 주목을 받았겠느냐”며 "참여연대와 경실련까지 가세해 '조현아'라는 여성 하나를 죽이고 있어 이를 막고자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한편 여성연합은
정의실현 국민연대, 대한민국사랑회, 블루유니온,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하나여성회,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한기총 여성위원회 등 20여개 여성단체 대표들이 함께 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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