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원작이 영화화되려면 잘 만들어진 원작과 여기에 신선함을 더할 각본가, 각색가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 좋은 작품을 위해 각본가, 각색가는 원작의 무엇을 강조하고 수정, 보완할지를 고심 또 고심한다. 때문에 각본가와 각색가에겐 무엇을 살리고 버릴까가 중요하다. 이에 앞서 잘 만들어진 원작이 가장 중요한 재료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를 지은 소설가 홍부용에 따르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의 시나리오는 잘 써야지 하는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이 가는 대로 쓴 글었다. 컴퓨터에 앞에 앉아 7일 만에 쓰여 졌다고 한다. 특히 아빠를 빌려준다는 기상천외한 소재가 신선하며 궁금증까지 자극한다.
↑ 사진=소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표지
이에 홍부용 소설가는 “시나리오의 소재는 해외 뉴스를 검색하다 발견했다. 실직을 하고 할 일 없이 놀던 한 중국 사람이 우연찮게 편부편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 기사를 본 순간 아버지가 떠오르더라. 나도 그랬고 보통 가정의 아버지들이 일하느라 바빠 자식들을 잘 챙기지 못하지 않냐. 아빠 얼굴 보기 힘들어 아빠를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진짜 아빠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고 작품의 신선한 소재 발견에 대한 사연을 전했다.
영화를 봤다는 홍부용 소설가는 “어떤 것에 포인트를 맞추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 같다. 원작 소설은 아빠 태만이 변화하는 과정이 중심이다. 아빠의 성장이야기라 아빠가 주인공인 것은 물론 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딸 아영이는 약간의 자극만 주는 인물”이라며 “영화는 아빠를 빌려준다는 사업이 중심인 것 같더라. 소설에선 아빠 렌탈 사업이 중반부에 나오는데 영화에선 시작과 동시에 나오더라”라고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도 덧붙였다.
↑ 사진=스틸
사건 중심으로 전개된 영화와는 달리 소설은 캐릭터 중심으로 전개되 msg같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니 원작을 읽어보면 영화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고 덧붙인 홍부용 소설가.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시나리오를 마켓에 올리고 출판사로부터 먼저 러브콜을 받았다. 소설로 출간돼 대중을 만난 후 영화 제작화에 대한 연락을 받게 된 것이다.
인문서적을 비롯해 역사 책, 신문, 옛날 잡지 등을 읽으며 글을 써내려가는 홍부용 소설가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열심히 몰입 중이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 이어 ‘나는 귀신과 결혼했다’(글 홍부용·그림 사기곰) 역시 영화화될 예정으로, 내년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 사진=웹툰 패션왕 캡처
만화가 겸 교수이자 만화콘텐츠 제작, 영화화 등이 진행되는 와이랩 대표 윤인완은 MBN스타에 “웹툰 ‘패션왕’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됐다. 이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다만 스토리 라인이 조금은 부족해 오기환 감독님과 기승전결을 어떻게 만들까 많이 고민했다”며 “찌질한 우기명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 패션왕이 된다는 내용은 그대로 영화에 담았다. 학생들의 정서와 공감대를 풀어보려고 했고 초반엔 무겁고 유머적인 부분도 많지 않았지만 주 타깃인 10대들이 가볍게 즐겨보라고 가볍고 웃음 포인트도 많이 담았다”고 웹툰과 영화의 다른 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