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2일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된 매일경제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지분이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매각 추진 사실 자체를 인정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생명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일부 사모펀드와 기관투자가에게 각각 지분 5%가량의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화그룹의 보유 지분(48%) 중 경영권 유지를 위해 필요한 35% 내외 지분을 감안해서다. 현재 한화생명 시가총액이 6조8874억원이므로 10%의 매물 가치는 6800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 최대 주주는 한화건설(24.88%)이며 예금보험공사(24.75%), (주)한화(21.67%) 등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매각 시기는 유동적이다. 현재 한화생명이 자사주 매입을 내년 1월 23일까지 진행 중인 만큼 매각 작업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예금보험공사가 추진 중인 보유 지분 블록세일 매각 작업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향후 지분 매각으로 들어올 자금은 삼성과의 ‘빅딜’에 필요한 확보와 한화건설 등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화생명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화 측이 보유 중인 유가증권 매각에 나선다면 삼성과의 빅딜 관련에 소요될 자금 조달 측면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