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제일모직 일반공모청약 전날인 지난 9일 국내 MMF에서는 하루 동안 5조595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전체 MMF 설정잔액의 5.9%에 이르는 규모로 금투협이 일별 MMF 설정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4월 이후 최대 순유출 기록이다.
MMF 설정액은 제일모직 청약이 시작된 10일에도 1조5587억원이 감소했다. 지난달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던 MMF 설정액은 제일모직 열풍에 80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CMA에서도 9~10일 이틀간 3조777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두 단기금융상품에서 이틀새 빠져 나간 자금은 총 11조원. 업계에서는 이들 자금 상당수가 제일모직 공모 청약의 증거금 용도로 쓰였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열기 속에서 많은 청약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한 6개 증권사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번에 모인 청약자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되는데 15일 청약증거금이 환불되기 전까지 4일에 해당하는 이자수익(약 0.0137%, 연 1.25%)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증거금에 대한 이자는 투자자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증권사가 챙기게 된다
삼성증권의 배정주식 수가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의 60% 수준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선전이 두드러진 셈이다.
[용환진 기자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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