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급락, 그리스 우려 확산 등 대외 악재에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였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39포인트(1.29%) 내린 1945.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4일 1980선을 회복했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다시 1940선까지 밀렸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중국 증시는 5.4%나 급락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줬다. 특별한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부담감과 차익실현 매도세에 따른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향후에도 전날과 같은 조정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또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도 재점화되고 있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모 아니면 도'식으로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기로 하면서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날 아테네 증시는 12.8% 폭락해 1987년 이후 일간 최대 하락폭을 보였고, 국채 10년물 금리도 8.09%로 올라갔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정권 재신임이 유력해 엔저 기대감 강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런 부분들은 수출주의 상승탄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6억원, 7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08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보험, 화학, 기계 등이 2% 넘게 급락했고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무더기로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KT&G 단 세 종목만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237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56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61포인트(0.84%) 내린 541.96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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