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검문하자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며 버티다가 결국 수배된 전 전 대통령의 조카라고 자백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중년 남성이 카페에 들어와 여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한 시간쯤 뒤 밖으로 나갑니다.
이 남성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카인 조일천 씨로,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상황.
순찰 중이던 경찰이 조 씨를 발견하고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카페를 나온 조 씨는 경찰의 신분증 제시 요구를 거부하며 2시간 동안 버텼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계속 물어보고 추궁했는데 '나는 (신분증을) 줄 수 없다.'라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외삼촌이라는 걸 마지막에 얘기하더라고요."
조 씨는 지인에게 3억여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8월 고소당했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대구 지역의 한 경찰서는 조 씨의 소재를 알 수 없다며 수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기소중지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그 기간에 서울에서 또 다른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결국 '봐주기' 논란이 일었고 조 씨는 이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조 씨를 검거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명수배를 내렸던 대구지방경찰청으로 조 씨의 신병을 넘겼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