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위기다. 벼랑 끝에 몰렸다. 2006년 K리그에 첫 참가한 이래 1부리그에만 머물던 경남 FC가 첫 ‘강등’ 위기를 맞았다.
끝은 아니다. 경기는 한 번 더 남았다. 경남에게 역전 기회가 주어진 셈. 공은 둥글다. 광주 FC가 경남을 이겼듯, 반대로 경남이 광주를 완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뿐이 아니라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역사를 돌이켜 보면 분명 쉽지 않다. 지난 10년간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00%’ 확률로 목표를 달성했다. 우승이든, 승격이든 1차전을 잡는 팀이 끝내 웃었다.
좀 더 범위를 넓혀보자. 역대 챔피언결정전만 살피면 1차전 패배 팀이 역전 드라마를 펼친 사례가 딱 한 차례 있었다. 1996년의 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과 1차전 0-1 패배를 뒤집고 2차전에서 3-1로 이겨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 경남 FC는 지난 3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광주 FC에 1-3으로 패하며 K리그 클래식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경남 FC 제공 |
경남이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는 조건은 오는 6일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 2-0으로 이기는 것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르기에 1차전을 1-3으로 졌던 경남은 2-0으로 승리해야 한다.
단 실점을 할 경우 계산이 복잡해진다. 1차전과 같은 스코어인 3-1이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한다. 4-2 이상 2골차 다득점일 경우 무조건 광주의 최종 승리다. 3골차 이상 승리는 100% 잔류다. 그러나 1골차 이상 승리나 무승부, 패배는 100% 강등이다.
그렇다면 경남이 3골차 이상으로 이긴 적이 있을까. 경남은 올해 K리그 클래식, 승강 플레이오프, FA컵을 통틀어 40경기를 치렀다. 승리는 딱 7번이었다. 이기는 것부터가 어렵다.
그리고 그 가운데 3골차 이상 승리는 없었다. 1-0 스코어가 4번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3-1 스코어는 2번 있었다. 지난 8월 17일 상주 상무전과 11월 9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경남 입장에서 2차전을 3-1로만 이겨도 연장 그리고 승부차기를 통한 극적 뒤집기를 바랄 수 있다.
꽤 못 이기는 경남이지만 홈에선 달랐다. 19번의 홈경기를 치러 6승 7무 6패를 기록했다. 승률 50%다. 최근 6번의 홈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기에 자신감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광주는 어떨까. 광주는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FA컵을 포함한 공식 경기
광주는 이번에 경남을 처음 이겼다. 1부리그에서 겨뤘던 2011년과 2012년에는 4전 전패를 기록했다. 0-2 스코어도 1번 있었다. 광주 입장에서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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