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성희롱에 맞서 싸운 용감한 자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인데, 인도는 하루에도 90건 이상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허리띠를 풀어 한 남성을 후려칩니다.
파란 옷을 입은 여성은 남성을 밀며 저항합니다.
남성이 때리려 하자 두 여성은 더 격렬하게 맞서 싸웁니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에 사는 이 두 여성은 자매로 22살과 19살입니다.
버스 안에서 서 있는 남성 3명에게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아르티 / 인도 여성 (22세)
- "남성 중 한 명이 동생을 만지고 손시늉으로 키스를 보냈습니다. 하지 말라고 타일렀지만, 손봐줄 여자들이 있다며 다른 친구를 부르기까지 했어요."
안타까운 점은 버스 안에 있는 다른 승객들이 아무도 자매를 돕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싸우지 말라고 야단치거나 염산을 던질지 모르니 자극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합니다.
다행히 성추행을 저지른 남성들은 경찰에 체포됐고, 이 영상이 뉴스로 보도돼 용감한 두 자매는 500달러씩 포상금을 받았습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에만 3만 3천여 건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23살 여성이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