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11월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기물가) 목표 기간이 1년 남았는데 (이를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전망을 통해 2016년 목표에 반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2013~2015년 2.5~3.5%로 설정돼 있는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를 바로 재설정하기보다는 2016년부터 목표치를 낮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현재의 물가목표를 정할 때 고려한 적정인플레이션이 지금 현실과 맞지 않을 가능성을 인정한다”며 “그 당시 감지하지 못했던 성장잠재력 저하, 글로벌 경기 하향, 성장과 물가 간 연계성 약화가 나타나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요소가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영란은행이 2%대 목표치를 3년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 대해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물가안정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최근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급증하는 데 대해 이 총재는 “주택 수급과 인구구조 변화를 볼 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계대출 급증 현상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기준금리 연 2.0%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과 같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가파른 엔 약세
[서동철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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