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잠실구장이 더욱 홈구장 같은 팀은 어느 쪽일까?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가 4차전까지 진행된 결과, 2승 2패로 백중세다. 두 팀은 이제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나머지 3경기를 치른다. 이 3경기 결과에 한 팀은 우승팀이, 또 한 팀은 준우승팀으로 결정된다. 자연스레 경기가 펼쳐지는 잠실구장에서의 성적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기선제압의 의미일까. 8일 목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직후 양 팀 감독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자신의 팀이 잠실구장에서 강하다고 주장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잠실에서 우리가 강하다. 잠실에서 2번 이겨서 끝내도록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염경엽 넥센 감독도 지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도 잠실에서 강하다. 투수들이 잠실에서 편안하게 던진다. 서로 투수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삼성과 넥센 양 팀 감독은 기싸움이라도 하는 듯 자신의 팀이 잠실구장에서 강하다고 주장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먼저 삼성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시즌성적(4.52)과 비교했을 때 좋은 않은 성적이다. 5차전 선발투수로 예정된 릭 밴덴헐크가 올 시즌 잠실에서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0.68로 강했다는 것을 제외하고 투수진 전체의 성적은 시즌성적을 밑 돈다. 결국 밴덴헐크의 호투가 삼성에게는 더욱 절실해진 셈.
또한 6,7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윤성환, 장원삼의 성적도 잠실서 좋지 못했다. 윤성환은 잠실서 3경기 등판 3패 평균자책점 8.80으로 무너졌고 장원삼 또한 평균자책점은 3.75로 낮았으나 5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했다.
넥센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16경기를 치러 10승 6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52. 시즌성적(5.25)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5차전 선발투수인 헨리 소사도 잠실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소사는 올 시즌 잠실서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38로 좋았다. 6,7차전 선발로 유력한 오재영과 앤디 밴헤켄도 잠실에서 강했다. 오재영은 3경기 중 2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1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밴헤켄은 에이스다운 성적을 남겼다. 5경기 등판 4승 1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강했다.
넥센은 삼성과 달리 선발진과 전체 투수진 모두 잠실에서 시즌성적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투수진 성적으로 보자면 넥센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
타격 성적 면에서도 넥센이 앞섰다. 넥센은 2할8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에 조금 못 미치는 2할5푼7리. 홈런 수는 비슷했다. 넥센이 13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삼성도 비슷한 12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넥센 타선 중 잠실에서 가장 강한 타자는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팀 내 잠실구장에서 가장 많은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타율 또한 3할5푼6리로 높았다. 서건창 또한 잠실에서 4할4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31개의 안타를 잠실에서 적립했다.
삼성은 최형우가 강정호와 비슷한 4홈런과 3할5푼8리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다른 타자들은 대부분 3할의 넘기지 못했다. 팀 내 주요선수 중 잠실서 3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최형우와 나바로(3할1푼6리), 박한이(3할3푼9리)로 세 명이다. 최형우를 제외한 중심타선은 잠실서 약해졌다. 3번타자 채태인은 타율 2할1푼2리로 낮았고 이승엽 또한 2할2푼6리에 그쳤다.
종합해보자면 선발진, 불펜진,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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