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6개월 만에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과거사 문제로 궁지에 몰린 아베 일본 총리가 한발 물러섰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그동안 중국에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중단과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 분쟁을 인정할 것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에 전달하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은 전략적 호혜관계 발전, 정치적 어려움 극복 합의, 센카쿠에 대한 견해차 인정 등 4대 원칙에 합의했는데,
이 중 '정치적 어려움 극복 합의' 부분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가오훙 /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
- "양국이 서면으로 동의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거나 외교적 동의를 묵살할 가능성을 줄였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중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이라고 환영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한발 양보하며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났고, 시진핑 주석은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향력 확보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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