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면서 잠든 승객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유흥가를 돌며 술에 취한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35살 오 모 씨는 지난 8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밤늦게 택시를 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곳에 내려져 있었습니다.
지갑과 휴대전화도 사라졌고, 통장에선 7백만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해자
- "택시 기사는 제 카드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돈을 인출했더라고요.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TV에서나 보던 범죄의 당사자가 되니까…. "
알고 보니 오 씨가 탔던 차량은 택시가 아니라 이른바 '콜뛰기'라 불리는 불법 자가용 영업 차량이었습니다.
콜뛰기 기사인 38살 문 모 씨 등 2명이 술에 취한 오 씨를 차에 태운 겁니다.
오 씨가 잠들자 카드를 빼내 현금인출기에서 수백만 원을 찾았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피의자들은 현금을 인출하기 전 종이를 붙여 CCTV를 가리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취객이 많은 유흥가를 돌며 범행 대상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이충우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5팀 형사
- "고급 대포차로 불법 택시 영업을 하면서,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강남역 인근에 술에 취한 시민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
경찰은 문 씨 등을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