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2015년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김광현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 비공개 입찰로 진행되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예정이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좌완 투수다. 드래프트에서 그해 선발한 선수도 데려다 쓰는 게 좌완 투수다. 그만큼 귀하다. 건강한 좌완 투수를 마다할 팀은 어디에도 없다. 같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마에다 겐타, 가네코 치히로와 비교했을 때 이점이 있다.
한국 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비공개 입찰로 이뤄진다. 어떤 팀들이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일까. 유력한 후보들을 꼽아봤다.
↑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내년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사진= 한희재 기자 |
보스턴 다음 시즌 전력 개편에 들어간 보스턴은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8월부터 김광현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해외 진출 자격 획득 여부, 몸 상태 등 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물론 이들의 우선 영입 목표는 마에다와 가네코일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앨러드 베어드 선수 인사 부문 부사장이 직접 두 선수를 보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우에하라 고지와 다자와 준이치의 성공에 고무된 결과다.
그러나 마에다와 가네코는 아직 포스팅 참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개정된 이후 선수들의 포스팅을 통한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그에 대한 ‘대체재’를 찾을 수도 있다. 김광현은 훌륭한 후보다.
시카고 컵스 시카고 컵스는 꾸준히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이다. 이번에도 포스팅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시기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 매든 감독이 새로 부임했며, 홈구장 리글리필드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국제 선수 영입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변화의 상징이다.
‘선발 투수’로서 김광현을 평가한다고 할 때 충분히 영입 가치가 있다. 컵스 선발진은 2014시즌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에서 뒤에서 세 번째 성적을 기록했다. 컵스는 2014년 26명의 마이너리그 초청선수를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킬 정도로 선수단 변화의 폭이 크다. 2015년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혼란이 계속되는 만큼, 그에게는 기회가 올 것이다.
시애틀 시애틀 역시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구단으로, 아시아 지역 전담 스카우트를 둔 구단 중 하나다. 아시아 선수들과의 인연도 깊다. 스즈키 이치로, 추신수가 이 팀을 거쳐 갔고, 현재 이와쿠마 히사시가 활약하고 있다.
시애틀은 이번 시즌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네 명의 두 자리승 선발을 배출했다. 크리스 영을 제외하면 모두가 계약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선발 보강에는 큰 관심이 없을 것이다. 대신 불펜은 자리가 있다. 베테랑 불펜 조 바이멜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LA다저스 다저스는 류현진의 성공 이후 꾸준히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주된 관심은 일본 선수지만, 한국 선수들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한때 윤석민 영입에 관심이 있는 팀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광현은 다저스의 고민거리(이자 모든 팀의 고민거리)인 4, 5선발 보강과 좌완 불펜 보강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좌완 불펜이 허점을 노출하면서 세인트루이스에게
언어, 음식 등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운동선수이기에 한국인 사회가 발달된 LA는 그가 적응하기에 최고의 환경일 수 있다. 여기에 류현진은 그의 좋은 클럽하우스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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