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거래증권사 선정에 있어 리서치 역량 평가를 강화하고 수수료 평가 비중을 절반으로 낮춘다. 증권사들의 지나친 수수료 경쟁을 완화시키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질적 경쟁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확정해 내년 상반기(올해 12월 선정)부터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 규모는 지난 7월 말 기준 직접투자(45조원)와 위탁운용(45조원)을 합해 90조원에 달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 측면에서 큰손인 국민연금의 거래처로 선정되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새로운 평가기준에서 객관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총점 100점 가운데 정량평가 비중을 기존 75점에서 80점으로 높였다. 정량평가 내에서도 ‘리서치의 세미나 및 기업내방 설명회’(10점), ‘공식커버리지 종목수’(5점) 등 리서치 정량평가를 추가했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과 시총 1000억원 이상 종목에 대해 1 대 0.5의 비중으로 차등을 뒀다. 또 리서치의 다양화를 유도하기 위해 ‘리서치 특화 세미나’에 대해서는 추가로 5점을 별도 평가키로 했다.
반면 증권사들의 제안 수수료에 대한 배점을 과거 10점에서 5점으로 절반으로 줄였다. 국민연금이 거래증권사 선정에 있어 수수료에 높은 비중을 둬 증권업계 전반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외부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또 거래증권사 선정 주기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단기 평가에 매달리는 부작용을 줄이고 질적 향상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금은 이밖에 공공성 강화 측면에서 고용•사회봉사 등 ‘사회적 책임’(5점)과 최근 6개월 ‘감독기관 조치’(5점) 등도 새롭게 평가기준에 추가했다. 또 증권사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기존의 고정자산비율과 재무레버리지 배점을 낮추고 ‘자기자본’(3점) 항목을 추가했다.
다만 사회봉사나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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