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이멜다 여사는 천문학적 금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이멜다 여사의 비자금을 끌어오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20년 넘은 장기집권 동안 우리 돈으로 10조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한 필리핀 마르코스 전 대통령.
부인인 이멜다 여사는 쫓겨날 당시 대통령 궁에 구두 수천 켤레를 남겨놓기도 했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멜다 여사에게서 투자금을 끌어오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0살 박 모 씨를 포함한 2명은 1%의 낮은 이율로 투자금을 유치해주겠다고 피해자 45살 이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투자금의 출처는 이멜다 여사가 한국에 숨겨놓은 비자금.
비자금을 관리하는 사람이 지인이라며 이멜다 여사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경비 명목으로 피해자 이 씨에게서 가로챈 금액만 1억 원,
그뿐만 아니라, 강남권 고급 유흥주점을 50여 차례 드나들며 1억 원 상당의 접대비를 추가로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박 씨 등은 이렇게 가로챈 돈을 경마와 쇼핑 등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을 구속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