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장군멍군, 1·2차전 활약을 통해 한 차례씩 팀의 승리를 이끈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의 일본시리즈 맞대결은 언제 성사 될까.
이대호와 오승환의 가을이 화려하게 물들고 있다. 정규시즌에 이어 클라이맥스시리즈서도 맹활약을 펼쳐 나란히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끈 두 사람이 일본시리즈서도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이 먼저 25일 일본시리즈 1차전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섞어 퍼펙트로 틀어막고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 이대호와 오승환의 일본시리즈 맞대결은 언제쯤 성사될 수 있을까.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팀이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진 상황에서 그야말로 ‘장군멍군’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한 치의 부족함이 없는 팽팽한 명승부가 연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맞대결 시점이나 빈도에 대해서 선수들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이대호는 “많이 만나지는 않을 것 같다. 1번 정도 만나게 될 것 같은데 (오)승환이가 나오게 되는 상황이면 한신이 리드하고 있을테니 그런 상황이 온다면 서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1차전 직전 오승환을 만나 연투에 대한 피로를 걱정하기도 했던 이대호는 “내가 활약해서 (오)승환이 어깨를 쉬게 해주겠다”며 농담을 섞어 당당한 자신감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이대호의 말처럼 소프트뱅크가 남은 시리즈서 승기를 잡는다면 두 사람의 맞대결 확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승환의 보직이 마무리 투수이기에 결국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돼야 한다. 오승환 역시 이에 공감했다. 오승환은 “등판 시점을 예상해 볼 수는 없다. 일단 언제 마주칠지를 알 수가 없다. 등판 상황이 생겨야 하는 부분”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앞서도 오승환은 “둘이 붙게 된다면 둘 중에 한 명은 안 좋은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적게 마주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사람이 일본시리즈서 만나다면 이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 간의 최초의 빅뱅이다.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무대서 한국인 선수간의 투타 대결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거기에 지난 2008년 당시 주니치 드래건스 소속이던 이병규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이승엽이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제2스테이지(파이널스테이지)서 맞붙은 것이 맞대결의 마지막 기록이기도 하다. 이후 더 이상 한국 선수들간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일본시리즈서 한국 선수들이 만난 경우는 없다.
이미 이대호가 26일 홈런으로 2009년 11월 3일 이승엽(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시리즈
두 사람의 맞대결은 최초의 역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대호와 오승환의 소속팀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1승1패의 팽팽한 전적은 안고 28일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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