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탄 김승혁(28)이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승혁은 26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천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경기에서 4라운드 종료까지 5개홀을 남기고 중간합계 2언더파를 기록했습니다.
짙은 안개로 4라운드가 종료되지 않아 예정일을 하루 넘긴 27일로 순연된 이번 대회에서 김승혁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합니다.
김승혁은 지난 5월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달 초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톱컵 도카이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상승세를 탄 선수입니다.
김승혁은 13번홀까지 치른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국가대표 함정우(20·성균관대)보다 1타 앞선 채 홀아웃했습니다.
김승혁은 "월요일까지 경기를 하기는 처음"이라며 "남은 홀에서는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부어 우승컵을 가져오겠다"고 말했습니다.
함정우는 전반에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11번홀(파4)에서 보기,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선두 자리를 내줬습니다.
함정우는 "해는 저물었지만 12번홀에서 오늘 경기를 끝내고 싶어서 티샷을 했다"며 "이 티샷이 나무 밑에 박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세 번째 샷을 했는데 그린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밖에도 역전 우승 가능성을 남겨 놓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통산 세 번째 한국오픈 트로피를 노리는 양용은(42)은 4라운드 13번홀까지 2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1오버파를 적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1∼4라운드 합계 이븐파 284타로 마쳤지만 선두권 선수들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연장전 가능성을 남겨 놓았습니다.
한편 한국오픈이 예정일을 넘겨 닷새 동안 치러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잔여 경기는 오전 10시에 재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