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망자는 5천 명, 감염된 사람의 절반 가까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아프리카 서부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한 바이러스가 미국 뉴욕에 상륙하기까지,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에볼라바이러스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박쥐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그 지역 사람들에겐 흔한 병입니다.
다른 나라와 교류가 워낙 적다보니, 발병해도 국경을 넘지 않고, 그 안에서 끝나는 순환을 반복해왔는데요.
이번엔 달랐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다 지난해 말, 서아프리카 기니에 사는 2살배기 남자아이에게 감염됐는데,
하필 이 아이가 살던 곳이 기니의 남동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이 접해있는 국경지역이었던 겁니다.
이 때문에 세 나라에서 동시에 확산하기 시작한 에볼라바이러스는 10개월이 지난 지금, 세계 경제 수도 미국 뉴욕까지 점령했습니다.
아직까지 감염자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시작된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지역에서만 만 백여 명이 감염돼 사천 구백 서른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인접한 유럽의 피해가 큽니다.
가장 가까운 스페인에서 4명이 감염돼 이미 3명이 목숨을 잃었고, 독일에서도 3명이 감염돼 1명이 사망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심지어 북유럽 노르웨이에서도 각각 1명씩 감염자가 나오면서 유럽 전역은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8명이 감염돼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만 에볼라 청정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마저도 언제까지 유지될 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