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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들 지금 극장가 가장 핫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 배우 신민아와 조정석 주연의 작품으로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미영(신민아 분) 영민(조정석 분)이 겪는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담았어. 특히 영화를 보고 나오면 ‘아, 결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고 있지. 마치 결혼자극영화랄까.
신혼부부로 분한 신민아와 조정석의 조합이 예상외로 잘 어울렸어. 음치여도 괜찮은 신민아와 시도 때도 없이 바지를 벗으며 애정을 과시하는 조정석의 모습이 자연스러웠지. 미친 듯이 사랑하고 싸우고 질투하고 다시 이를 반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결혼의 현실성을 적절하게 드러내줬어.
↑ 사진=MBN스타 DB |
주인공은 물론 조연까지 확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최강 라인업’을 증명했어. 무엇보다 반전 배성우의 열연이 가장 눈에 들어왔어. 그는 주로 악역 또는 강렬한 배역을 도맡았는데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는 이보다 더 귀여울 수 없었지. 때문에 팬들이 몰랐던 치명적인 매력을 알린 셈이지.
결혼을 갈망하면서 외로워하는 모습부터 커다란 베개를 애인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모습, 재수씨 미영을 당황시키는 능력, 반전의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진심 등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지. 악역을 맡아도 ‘능청스러움’은 항상 겸비했던 그이기에 이번작품에서도 그의 능청스러움은 하늘을 찔러. 그래서 더욱 돋보였던 거야.
↑ 사진=스틸 |
에로영화 제작사인 줄 모르고 방문한 은수(고준희 분)를 따돌리기 위해 신음소리를 아픈 환자 역 오디션 중이라고 해명하는가하면, “형 꿈은 4대보험이야?”라는 안정된 직장을 위해 꿈을 잠시 잊은 정우(윤계상 분)에게 돌직구로 뭉클함까지 선사하고 있어.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흥분한 음란마귀 대윤(황찬성 분)의 큰 실수(?)에 격하게 분노하며 폭발하는 오정세의 모습은 배꼽 잡게 만들어. 이는 평범한 대사는 위대하게, 재미있는 대사는 더 웃기게 만드는 그의 능력 덕분이지.
때문에 오정세가 배성우가 연기한 달수를 맡게 되어도 전혀 낯설지 않을 거야. 능청스럽게 친구부인 미영에게 돌직구를 날리거나 반전 여자친구와 능청스럽게 엔딩을 장식할 모습이 재미있지 않아. 그가 달수로 열연했다면 더욱 사실감 넘치는 친구가 탄생했을지도 몰라.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