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라면과 과자 등 가공식품 업체들이 가격을 담합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원료 값은 떨어졌지만, 상품가격은 되레 올랐기 때문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과 2013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각각 2.2%와 1.3%.
같은 기간 가공식품 물가는 4.6%와 3.0%씩 올랐습니다.
라면이나 과자 등의 가공식품 물가가 소비자 물가보다 2배 넘게 오른 겁니다.
이런 점을 이상하게 여긴 공정거래위원회가 라면과 과자 등 가공식품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업체끼리 짜고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따른 겁니다.
의혹의 핵심은 생산에 필요한 원료 값은 싸졌는데도 상품 가격이 비싸졌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옥수수 등 해외 곡물 가격은 지난 2012년 1월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상황.
같은 기간 환율도 달러당 1,160원에서 1,020원대로 하락해 수입 가격도 싸졌습니다.
올해 1차 현장조사를 마친 공정위는 구체적인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2012년 농심과 삼양식품 등 4개 라면 제조·판매사가 9년 동안,
라면 값 공동 인상을 밀약했다며 1천3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