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샘의 인덱스서비스부문 에도아르도 가이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레이더M과 인터뷰에서 "6년 만에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이하 DJSI) 월드'에 편입된 한국 기업이 7.3배나 늘었다니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DJSI 평가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한국에 방문했다.
DJSI는 기업의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및 사회책임투자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2008년 'DJSI 월드'에 편입된 한국 기업은 3곳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22곳에 달해 6년 만에 7.3배나 늘었다.
가이 대표는 "한국에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이 많은 데다 지속가능경영에도 관심이 많아지면서 그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 기업은 자국 기업간 경쟁이 심해 한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에 열중하면 다른 기업들도 덩달아 역량을 쏟기 시작할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지원·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 재벌기업이 많아 기업 총수의 독단 경영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어 'DJSI 월드'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지 않냐는 지적에 그는 "DJSI는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데다 배임·횡령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평가에 반영되지만 한 두 가지 요인으로 당락이 결정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가이 대표는 "'DJSI 코리아'가 출범할 무렵인 6년 전, 한국 기업의 기업경영 투명성에 대해 우려했는데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며 "DJSI 코리아를 벤치마킹해 DJSI의 국가별 지수를 만드려는 아시아 나라들이 늘고 있다"며 태국의 경우 DJSI 측에 긍정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DJSI 편입이 더 늘어나기 위해서는 연기금 투자자들이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 대표는 "연기금 투자자들이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내용을 투자 기준에 반영한다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에 더욱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 대표는 로베코샘 인덱스 서비스 부문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동시에 DJSI와 같은 지속가능경영 연구과정 및 평가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
[권한울 기자 / 김진영 인턴기자]
[본 기사는 10월 21일(06: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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