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소송이 진행 중인 효성그룹이 다시 법적 다툼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는 형인 조현준 사장과 류모 전 노틸러스효성 대표 등 8명을 수백억원대의 배임·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고소장에서 노틸러스 효성,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효성 인포메이션 시스템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조 사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을 통해 최소 수백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회사에 입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 변호사는 2011년 500억원 규모의 그룹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비리가 발견됐으나 혐의가 있는 임원에게는 아무런 조치가 없고 오히려 자신이 불이익을 받아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면서 증거 자료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올 7월 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은 효성그룹의 부동산 관리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각각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최대주주입니다.
형제들과 후계자 경쟁을 하다 회사를 떠난 조 변호사는 올해 1월 자신과 아들 명의의 회사 주식을 전부 매도하면서 효성과의 지분관계를 완전히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