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21일 조선시대,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이를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판타지사극 ‘야경꾼 일지’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무기를 부활시키기 위한 온갖 악행을 자행하며 ‘악의 축’이 됐던 사담(김성오 분)가 마침내 무너졌다. 야경꾼 이린(정일우 분), 무석(정윤호 분), 도하(고성희 분), 상헌(윤태영 분)의 방해에도 이무기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한 사담이지만, 목숨을 걸고 지옥으로 가 이무기를 소멸시킨 이린의 활약으로 모든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담은 끈질겼고, 급기야 이린네 집에 있는 천년화를 훔쳐 그 힘을 흡수하며 다시 힘을 찾았다. 이무기가 없다면 자신이 직접 이무기가 되면 된다는 생각따비 하게 된 사담은 욕심을 부리다 도리어 천년화의 부작용으로 시달리다 자멸하게 된다.
‘야경꾼 일지’는 볼 것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인 평일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10%대를 넘으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켜온 드라마다. 하지만 동시간대 1위라는 명성이 부끄러운 ‘야경꾼 일지’의 시청률은 10%대 초반, 이마저도 ‘야경꾼 일지’가 동시간대 1위를 할 수 있었던 건 그 자체가 재미있어서라기보다 대진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 역시 대다수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비밀의 문’과 KBS2 ‘내일도 칸타빌레’가 예상외의 부진으로 전전긍긍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전 ‘야경꾼 일지’는 성공의 요소가 더 많았던 작품이었다. 조선시대 퇴마사라는 소재 자체도 독특했을 뿐 아니라 극을 관통하는 판타지적인 요소는 잘만 활용한다면 재미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0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대본에 대해서도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1회 허술한 이무기 CG와 유치한 설정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야경꾼 일지’는 이후 치밀하지 못한 전개로 안방극장의 아쉬움을 샀다. 마치 위기를 만들기 위해 적군에 뛰어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답답 그 자체였고, 그마저도 하루 만에 모든 것이 해결되다보니 긴장감이 부족했다.
23부 내내 사담과 야경꾼의 대립으로 이끌어 온 ‘야경꾼 일지’는 사담이 하루 만에 스스로 무너지는 결말로 약 2개월간의 길었던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지나치게 드라마 공식을 따라가면서 번번이 쉽게 해결되는 사건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졌으며, 우연의 일치가 너무나도 자주 일어나는 등 섬세함도 모자랐다. 캐릭터 자체도 너무나 뻔했다. 악인은 그저 악인일 뿐이었고, 주인공의 고민 역시 너무나 전형적이었다.
그럼에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대에는 ‘야경꾼 일지’가 언제 봐도 유치하면서도 단순한
한편 ‘야경꾼 일지’ 후속으로 최진혁, 백진희 주연의 ‘오망과 편견’이 전파를 탄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