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가 애초 창궐했던 시에라리온 동부지역에서 수도 프리타운이 있는 서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에라리온 국가에볼라대응센터(NERC)는 21일(현지시간) 프리타운과 그 주변의 에볼라 발병지 2곳에서 에볼라 확진 환자가 전날 하루에만 4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부지역에서는 하루 수십명씩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사망자가 급속히 늘면서 시신 수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국회의원 클로드 카망다도 지역신문 폴리티코에 "매일 보고되는 사망자가 20명이 넘는다"며 "격리된 가옥이든 아니든 모두가 당국의 시체 수거에 반발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케네마와 카밀라훈 지역에선 20일 에볼라 발병이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이 지역에서 에볼라가 소멸했다고 선언하긴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시에라리온 당국은 "사람들이 내륙인 동부 지역에서 수도 프리타운의 관문인 워털루로 통제 없이 이동해 서부 지역 에볼라 확산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사람들이 격리에서 벗어나 워털루를 거쳐 프리타운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22일부터 에볼라 창궐 지역인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자국 내 입국 공항을 현재 '입국 검사'가 시행 중인 5개 공항으로 제한한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2일부터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에서 오는 승객은 반드시 미국 내 5개 공항 중 한 곳으로만 입국해야 한다"고 21일 발표했다.
5개 공항은 뉴욕 JFK 공항을 필두로 워싱턴DC 덜레스, 뉴어크 리버티, 시카고 오헤어,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이다.
하지만 공화당 인사를 필두로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서아프리카로의 비행기 운항 중단, 에볼라 창궐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한 미국 입국 비자 발급 중지, 입국 거부 등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내년 1월 초부터 서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과 독일, 스위스, 말리 등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임상시험
WHO 사무부총장인 마리 폴 키에니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되면 수백만 개 분량의 백신을 내년 초부터 서아프리카에 투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