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아내와 기분 전환을 하려고 공연장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한 40대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 며칠 전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19일) 이 부부가 세 남매를 남겨둔 채 머나먼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들 품에 안겨 마지막 길을 떠나는 정 모 씨.
아내도 남편의 뒤를 따릅니다.
세 남매를 키우며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해왔건만, 이젠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를 먼저 보내야 하는 어머니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결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하늘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순식간에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린 부부.
지켜보는 이들은 남은 아이들 걱정뿐입니다.
"남아 있는 유족들이 (걱정이죠). 애가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남아 있는 자녀 이제…. 어휴…."
암 투병 중인 아내를 끔찍하게 생각했던 남편과, 걱정할까 봐 시댁에 자신의 병을 숨긴 착한 아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단란한 가정을 꾸렸던 잉꼬부부는 사랑하는 세 남매를 남겨두고 한날한시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