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김용희 신임 SK 와이번스 감독이 새로운 비룡군단을 이끌어야하는 중임을 맡게 됐다. 과제는 분명하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SK를 조각해 명문 구단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다.
SK는 21일 “김용희 육성총괄을 제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감독의 계약 조건은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으로 총액 9억원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로써 전임 이만수 SK 감독에 이어 역대 5번째로 비룡군단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김 신임 감독은 198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프로야구 원년 스타 출신으로 1989년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4~1998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감독, 2000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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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김 신임 감독이었을까. SK는 “선수단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구단이 앞으로 추구하는 시스템 야구와 팀 아이덴티티를 선수단에 접목시키기에 최적임이라는 판단 하에 김 신임 감독을 선임하게 되었다”면서 “또한 지난 3년여 동안 2군 감독과 육성총괄을 맡으며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감독을 SK가 선택한 배경과,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의 설명처럼 SK는 현재 변화가 절실하다. 2010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SK는 이만수 감독이 재임한 이후 2012년 2위에 올랐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고 2013년 6위, 2014년 5위로 정규시즌 순위도 떨어졌다.
올 시즌을 마치면 SK는 최정, 김강민, 나주환, 조동화, 박재상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는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FA 자격을 얻는 대기 명단도 상당하다. 이 중 잔류가 가능한 선수도 있겠지만 전력 공백은 불가피하다.
결국 현재 새로운 선수들로 새 판을 꾸려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FA 영입을 하지 않은 SK는 올시즌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리빌딩을 조금씩 진행했다. 성과도 나왔다.
올 시즌부터 SK의 주전 포수이자 중심타자로 꾸준히 기용된 이재원은 사실상의 풀타임 첫 해 전반기까지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는 등, 공격 재능이 완전히 눈을 떴다. 비록 후반기 성적이 떨어져 타율 3할3푼7리로 시즌을 마쳤고, 수비면에서는 미숙한 점을 보였지만 차세대 최고 공수겸장 포수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새로운 리드오프도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기용된 외야수 이명기는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28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비룡군단의 공격 선봉장의 새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타율 2할6푼3리 14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로 손꼽혔던 한동민은 올해 제한된 기회 속에 부진했지만 아직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한 재목이다.
마운드도 새 희망들이 나타났다. 우완 선발 여건욱, 문광은은 뚜렷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한층 성장한 투구내용으로 새로운 비룡군단의 마운드 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후반기 조금씩 기회를 얻었던 사이드암 박민호, 우완 이상백 등도 SK 마운드의 젊은 피로 꼽힌다.
김 감독의 과제는 분명하다. 가능성을 보인 이 선수들과 남은 기존 주축선수들을 더해 새로운 피들을 더 발굴해 기존과 다른 비룡군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김 감독의 과제는 단순한 리빌딩에 그치지 않는다. 명문구단의 위상을 회복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안고 있다.
김성근 3대 감독 재임 시절 SK는 한국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혔다. 특히 성과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결과를 남겼다. 이만수 전임 감독의 재임 시절 그런 위상이 하락하고 성적이 떨어지고, 고유의 팀컬러가 사라지면서 많은 팬들의 실망을 낳았던 것도 사실이다.
김 신임 감독은 그런 팬들을 다시 끌어안아야 할 의무도 있는 셈이다. 김 신임 감독은 “먼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강하고 오래가는 좋은 팀을 만들어
이어 김 신임 감독은 “전임 감독들이 쌓아놓은 결과물을 지키고 보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해 팬들께 감동을 선사했는데 앞으로도 구도 인천 야구팬들이 원하는 야구, 가슴으로 뛰는 야구를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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