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주말 해외파 가운데 화제를 모은 이는 2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레버쿠젠)과 잊고 있던 홍명보의 아이들이었다. 박주영(알 샤밥)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린데 이어 윤석영(QPR)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무대를 치렀다. 자연스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내달 중동 원정을 앞두고 발표할 2기 명단에 이들의 이름이 올라갈 지로 초점이 모아졌다.
박주영은 알 샤밥 이적 후 뛴 첫 경기에서 보란 듯이 골을 넣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알 힐랄과 원정경기에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그는 후반 46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견인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알제리전 이후 4개월 만에 뛴 실전 무대에서 인상적인 골을 넣었다. 하자지와 원투 패스로 알 힐랄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더니 예리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 감각이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 윤석영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박주영과 윤석영이 부활의 기미를 보이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지도 관심이다. 박주영과 윤석영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태극마크와 거리가 멀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호출한 브라질월드컵 멤버는 총 10명이었다. 지난달 한국-우루과이전을 통해 점검한 이근호(엘 자이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범영(부산)을 빼면 슈틸리케 감독이 두 눈으로 보지 못한 선수들은 박주영, 윤석영을 포함해 10명이다.
정성룡(수원), 구자철(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김보경(카디프 시티), 하대성(베이징 궈안), 김신욱(울산), 지동원(도르트문트)이 아직 부름을 받지 못햇다.
슈틸리케 감독은 머지않아 발표한 2기 명단에 새 얼굴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으로 잇달아 낙마한 구자철이 유력하다. 구자철은 중아리 부상을 털고 박주호와 함께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윤석영도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이번 리버풀전, 1경기 때문은 아니다. 윤석영은 당초 9월 A매치 2연전에 뛸 멤버였다. 기술위원회에서 추천한 선수였다. 하지만 발목 부상 탓에 제외됐다.
부상에서 완쾌됐고 리버풀전을 통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에서 뛰기 시작했으니 뽑을 명분마저 생겼다.
더욱이 슈틸리케호 감독은 왼쪽 수비수 자원 부족을 토로했다. 박주호(마인츠)와 김민우(사간 도스)는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 미드필더에 더 가깝다. 김진수(호펜하임)가 허벅지 부상으로 4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터라 윤석영이 향후 경기에 계속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이 더 빨라질 수 있다.
↑ 데뷔 무대에서 첫 골을 넣었지만 냉정히 말해 박주영에게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강철 체력이 아니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후반 11분과 후반 12분에 교체돼 60분도 못 뛰었다. 지난 2012년 11월 코파 델 레이 알메리아전 이후 2년 가까이 공식 경기에서 90분을 뛴 적이 없다.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이동국(전북) 외 마땅한 대안이 없다지만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아닌 선수를 뽑는 건 논란만 더욱 키울
또한, 이제 첫 골을 넣었을 뿐이다. 부활을 노래하기에는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리고 검증도 필요하다. 경기 감각을 키우고 컨디션도 끌어올려야 한다. 박주영이 골 세리머리를 펼친 건 지난 3월 그리스와 A매치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해 공식 2득점 밖에 하지 않는 ‘골잡이’를 냉큼 뽑는 건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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