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16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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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선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 대체투자 등 고수익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산배분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렌 어거스트 오크힐어드바이저스 회장은 14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제15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전세계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타계하기 위해 부동산, 사모투자, 크레디트 헤지펀드 등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어거스트 회장이 1987년 동업자들과 공동 설립한 오크힐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 연기금, 국부펀드, 보험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244억달러(약 26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그는 코넬대를 나와 하바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뒤 모건스탠리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수행했다.
어거스트 회장은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대체투자처로 부실자산(distressed asset), 하이일드채권, 크레디트헤지펀드, 셰일가스 분야를 꼽았다. 그는 부실자산 투자에 대해선 "비즈니스 자체는 좋지만 경영진 또는 자본구조 상 문제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은행 대출과 같은 부채를 인수해 성과를 추구하는 방식"이라며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경제상황이 부진한 유럽 내 기업들 가운데 이 같은 부실자산 투자의 기회가 많다"며 "특히 은행대출은 회생이 어려울 경우 출자전환되기 때문에 디폴트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어거스트 회장은 하이일드채권 분야에선 기회가 여전하지만 금리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하이일드채권 시장에서 발행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은 향후 2년간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금리에 대한 헤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거스트 회장은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좋은 자산배분전략을 갖기 위해선 좋은 매니저를 파트너로 두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국부펀드들은 자산을 배분한 뒤, 각각 자산에 맞는 매니저를 물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자산배분전략에서 장기적 파트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매니저를 찾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자산배분전략을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어거스트 회장은 좋은 매니저의 조건에 대해선 "운용 가능한 자산 범위가 넓어 경기 상황 변화에 따라 자산배분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또 다양한 경기 사이클을 겪으면서 업력을 쌓아왔는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제시했다.
[오수현 기자 / 김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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