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완승을 이끈 김용의(29‧LG 트윈스)는 거침이 없었다.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을야구에 ‘올인’을 한 듯했다. 지난해 ‘히트상품’이었던 김용의가 올 시즌 부진을 한풀이하듯 포스트시즌에 ‘미친 선수’가 됐다.
반전 드라마를 쓰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의 최대 악재는 박경수의 부상이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2루수 공백이 생겼다. 대체 후보는 김용의와 황목치승. 유지현 수비코치는 양상문 감독과 논의 끝에 지난해 경험이 있는 김용의를 우선 선발로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 LG 트윈스 김용의가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규시즌의 부진을 씻는 활약으로 2루수 박경수의 부상 공백을 채웠다. 사진=MK스포츠 DB |
기회가 왔다. 독을 품을 수밖에 없는 이유, 미쳐야 살아남을 수 있는 NC전이었다. 김용의는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날렸다. 1회 김용의의 중전안타 직후 NC 선발 이재학이 강판됐고, 3회 3B 이후 허를 찌르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내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루수 역할도 실책 없이 충실히 해냈다. 안정적인 수비로 박경수 공백을 채웠다.
김용의는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 그래서 머리를 들이밀고 깡으로 하자는 마음뿐이었다”며 “평소에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용의는 올 시즌 그를 향했던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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